제17장
“당신…….”
박연주는 눈이 보이지 않았지만, 이 여자가 일부러 그런 것이라는 확신이 들자 얼굴에 노기가 서렸다.
그는 예로부터 다른 사람이 자신에게 너무 가까이 다가오는 것을 극도로 싫어했다. 특히 꿍꿍이가 있는 여자는 더더욱!
이 여자…… 정말 얕봤군!
조금 전 지훈이 있을 때만 해도 말투가 그렇게 차갑더니.
이제 지훈이 자리를 비우자마자 본색을 드러내고야 마는 건가?
“일부러 그런 겁니까?”
박연주는 몸을 일으키며 이를 악물었다. “내 병을 고쳐줄 수는 있겠지만, 우리 사이에 다른 가능성은 없습니다. 그러니 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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