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장

김우미는 시간을 힐끗 보더니 박연주에게 멋쩍게 말했다. “죄송해요. 바빠서 깜빡했어요. 혹시 앞으로 치료 시간을 전부 저녁으로 바꾸는 건 어떨까요? 그럼 업무 시간이랑 겹치는 걸 피할 수 있을 거예요.”

박연주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시간을 지키지 않는 그녀의 태도가 조금 불만스러웠다.

하지만 지금은 남의 집에 신세 지는 처지라 그저 “네.”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전화를 끊은 김우미는 더 이상 지체하지 않고 서둘러 짐을 챙겨 돌아갔다.

그녀가 저택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저녁 여덟 시였다.

김우미가 황급히 다가가 초...

로그인하고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