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494

에밀리

욕실에서 새어 나오는 희미한 빛을 따라, 나는 가장 어두운 공간을 피해 창문 쪽으로 향했다. 방 반대편에 있는 천장부터 바닥까지 이어진 창문으로 들어오는 희미한 달빛을 찾아서.

이거 좀 말도 안 되게 우스운 상황이네.

내가 뭘 두려워하는 거지?

누군지 알잖아! 다른 사람일 리가 없어.

벽에 등을 기대고, 방 중앙에 우뚝 솟은 거대한 괴물 같은 침대가 있는 공간을 살펴보았다. 샤워를 하고 나온 후 침대가 더 커진 것 같은 느낌이었다. 아마도 그 주변의 액체처럼 검은 그림자 때문일 것이다.

저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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