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6장

“보름이 도망쳤어요.”

아주 간단한 네 글자였지만, 서윤아는 바로 알아듣지 못했다.

“걔 방이 다락방이랑 연결되어 있는데, 다락방에 뒷마당으로 바로 이어지는 미끄럼틀이 있거든요. 그걸로 빠져나가는 걸 봤어요.”

설날은 보름이 숙제를 순순히 할 리가 없다고 짐작하고 있었다.

집사님은 보름이 도망칠 줄은 몰랐으니, 당연히 경호원에게 감시하라고 이르지도 않았다.

물론 보름이 몰래 도망친 사실은 집안 식구들이 조만간 알게 될 테니 ‘보답’이라고 할 것까진 없었다. 설날은 말을 이었다. “걔 연애하는 것 같아요.”

“나중에 아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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