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장

가끔 돈은 너무 쉽게 들어왔다가, 허무하게 사라지기도 한다.

설날이 바로 그 예였다. 2억이 손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도 않아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삼십 분 전, 민선아에게서 돈을 송금받은 설날은 가장 먼저 한시준을 안심시키려 했다. 그녀는 한시준에게 메시지를 보내 자신에게 2억이 있으니 내일 가져다주겠다고 했다.

한시준의 답장은 ‘필요 없어.’라는 두 글자뿐, 냉담하기 짝이 없었다.

설날은 입술을 꾹 다물었다. 그는 항상 저렇게 강한 척했다. 너무 강하면 부러지기 쉬운 법인데. 다행히 자신은 한시준의 여린 속내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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