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장

강지후는 아래층을 내려다보았다. 아들은 자리에 태산처럼 굳건히 앉아 있었고, 시비를 걸던 남자는 오히려 강은우의 담담한 태도에 초조한 기색을 내비쳤다.

강은우는 여유롭게 다리를 꼬았다. 드디어 표정에 변화가 생겼지만, 박정후가 원하던 반응은 아니었다. 그저 짜증 섞인 목소리로 한마디 했을 뿐이었으니까.

“시끄럽네.”

주변 사람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이건 박정후가 원하던 그림이 아니었다. 그는 자신이 그런 말을 쏟아내면 모두가 강은우를 돈도 없으면서 있는 척하는 놈이라며 경멸의 눈초리로 쳐다보고, 강은우는 쥐구멍에라도 숨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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