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장

내가 휴대폰 없이 지낸 하루 동안, 큰일이 하나 터졌다.

설날이 연애를 시작했다.

경호원이 보내온 자초지종을 보니, 그저 막장이라는 두 글자로밖에 표현할 길이 없었다.

우선, 한시준의 어머니는 좋은 사람이 아니었다. 그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그녀의 인생이 비참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자업자득인 것도 사실이었다. 도박꾼 남편에게 평생을 가정 폭력에 시달리면서도, 멀쩡한 두 손 두 발이 있으면서 떠날 생각은 안 하고 계속 그 남자 곁에 머물렀다.

지금까지도 한시준의 어머니는 자신이 뭘 잘못했는지 전혀 모르는 듯했다. 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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