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장

“네 눈에 한시준은 어떤 사람이야?”

설날의 성격대로라면, “나와 한시준의 일이 너랑 무슨 상관인데, 내가 왜 너한테 말해야 해?” 하고 쏘아붙였을 것이다.

하지만 설날은 그러지 않았다. 그녀는 갑자기 이 질문에 대답하고 싶어졌다.

“그 애는 아주 독특해. 마치 자신만의 결계를 치고 있는 것 같아. 그 애의 차가운 분위기는 한여름의 더위마저 시원하게 만들고, 시끄럽게 떠들어대는 다른 남자애들과는 달라. 공부할 때는…….”

끝까지 듣고 나서야 서윤아는 깨달았다. 우리 딸이 어디 한시준을 좋아하는 건가. 이건 명백히 자신이 상...

로그인하고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