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장

명탐정이라도 된 듯한 서윤아의 기세에 살짝 압도당한 보름은 반박하지 않고 그녀가 다음 말을 이어가길 기다렸다.

그런데 눈앞의 사람이 갑자기 손을 뻗어 바나나 한 개를 집어 들더니 껍질을 벗겨 그에게 내밀었다.

보름은 늘 바나나가 별맛 없는 과일이라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눈앞의 바나나는 참을 수 없이 침이 고일 정도로 치명적인 달콤한 향을 풍기고 있었다.

싸움 때문에 이틀이나 제대로 된 밥을 먹지 못하고 매일 아침 죽 한 그릇으로 때웠던 보름은 바나나를 받아 들고 덥석 크게 한입 베어 물었다.

진짜 맛있다!

강지후가 옆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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