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장
길가에서 강은우는 서윤아의 왼쪽에, 설날은 오른쪽에 섰고, 보름은 두 걸음 뒤에서 건들거리며 시선을 이리저리 돌리다가 이따금 농구공을 던지는 시늉을 했다.
180센티가 넘는 두 아들과 자신보다도 키가 큰 딸을 보며 서윤아는 감회에 젖었다. 한때는 품에 안겨 있던 작은 꼬맹이들이 어느새 이렇게나 듬직해지다니…….
“그럼 우리 아빠랑 엄청 예전부터 아는 사이였던 거 아니에요?”
내내 말이 없던 설날이 불쑥 한마디 던졌다. 서윤아는 입을 다물었다. 아이들이 생각하는 법을 배우고 나니 더는 속여 넘기기가 힘들어졌다.
보름은 한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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