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7장

강지후는 전화를 받을 기분이 아니었다. 그는 화면을 밀어 전화를 끊으려 했다. 첫 시도에 화면이 제대로 눌리지 않아 두 번째로 끊으려던 순간, 서윤아가 그를 막았다.

“받아.”

무표정한 얼굴에 짧고 힘 있는, 거절할 수 없는 말투였다.

강지후는 잠시 멈칫하더니, 눈썹을 살짝 찌푸리며 나지막이 말했다.

“알았어.”

그는 바로 스피커폰으로 전환했다.

“강 대표님, 저 길민아예요. 이게 제 새 번호인데, 안 받으실까 봐 걱정했잖아요. 하하.”

수화기 너머의 여자 목소리는 애교가 넘쳤고, 웃음소리와 함께 친근함이 묻어나는 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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