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0장
“어머니가 주신 옥패야.”
이보름은 질문을 던지고 나서야 쓸데없는 소리를 했다는 걸 깨달았다. 보통 이런 질문에는 상대가 대꾸도 안 해 주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이번에는 대답이 돌아왔다.
어머니라니, 참 다정하게도 부르네! 이보름은 입술을 삐죽거렸다.
“색은 그다지 좋아 보이지 않는데.”
이보름은 비취나 옥패 같은 것에 대해 잘 몰랐지만, 이런 물건은 투명하고 윤기가 흐를수록 좋다는 것쯤은 알고 있었다.
“어머니가 한 상자 주셨어. 스무 개 정도. 책갈피 펜던트는 흠집이 나기 쉬우니까 제일 안 좋은 걸로 골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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