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3장
보름의 앞머리는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 막 씻고 나온 것이 분명했다. 넋이 나간 사람처럼 힘없는 눈으로 책상만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설날은 그런 남동생의 표정이 유독 바보 같아 보였다.
보름이 저러는 건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5분 전, 강지후는 강씨 댁을 떠나 회사로 갔고, 6분 전, 그는 보름에게 조사 결과를 알려주었다.
그렇다, 이 일을 설명하는 데는 고작 1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널 계산에 넣고 움직인 놈은 최풍수라는 놈이다. 이유는 직접 가서 물어봐.”
강지후는 복잡한 일을 한마디로 간단하게 요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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