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4장

박보름이 건 전화는 그가 집을 나선 후의 이야기부터 시작해야 한다.

여름방학을 맞은 고등학생 중에는 박보름처럼 여름 캠프 같은 활동에 참가하는 학생도 있고, 최현수처럼 여러 학원을 등록해 다니는 학생도 있었다.

학원은 학교 근처에 있었는데, 박보름이 속한 반은 우등반이었다. 대부분의 학생이 피나는 노력으로 우등반에 들어온 터라 방학에도 학원을 쉬지 않았다.

반면 박보름은 평소엔 실컷 놀다가도 시험 일주일 전 벼락치기를 해서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는 타입이었다.

이것 또한 최현수가 그를 질투하는 이유 중 하나였다.

학원은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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