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 장

심지사의 마음속에 드디어 약간의 당혹감이 피어올랐다. 결국 그녀는 이불 위로 그를 톡톡 두드리며 말했다. "알았어, 너 별일 없는 것 같으니까 난 불 끄러 갈게. 잘 자."

딸깍 소리와 함께 불이 꺼졌고, 두 사람의 스탠드 조명만이 여전히 켜져 있었다.

임준은 이불 속에 누워 심지사가 자신의 침대 옆 사다리를 타고 위로 올라가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리고 위쪽 침대가 살짝 눌리더니 조용해졌다.

임준은 그제서야 자신의 심장이 쿵쿵거리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다행히 자신이 정말 연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자조적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