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220

고요함 속에서 사무엘은 움직이지 않고 서 있었다. 그는 레일라에게 등을 돌린 채, 검은 정장은 평온함의 모습이었지만, 주변의 감정적 혼란과는 분리된 것처럼 보였다.

한때 레일라에게 안정감과 편안함을 제공했던 그의 키 크고 날씬한 체구는 이제 무관심의 분위기를 내뿜고 있었다. 그에게서 흘러나오는 냉기가 그녀의 뼛속까지 스며들어 골수를 얼어붙게 했다.

레일라의 마음은 바닥이 없는 얼음 벌판의 심연으로 추락했다.

"사무엘..." 그녀가 속삭였다.

하지만 사무엘의 멈춤은 찰나였고, 단지 짧은 한 순간, 아마도 그보다 더 짧은 시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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