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254

결혼식장에서는 모두가 노라를 바라보며 침묵이 흘렀고, 아무도 숨을 쉬지 못했다.

노라는 하얀 웨딩드레스를 입고 있었고, 얼굴은 베일로 가려져 있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녀가 치마 끝자락을 꽉 쥐고 있는 손을 볼 수 있었다.

노라의 내면에는 분노가 타올랐다.

"당신은 나와 결혼하고 싶지 않았어," 그녀는 이를 악물며 말했다.

"생각해본 적도 없지," 사무엘은 냉정하고 무자비하게 대답했다. 그가 노라를 바라볼 때, 그의 눈에는 사랑의 흔적도, 자비나 죄책감의 흔적조차 없었다. 마치 그녀가 그저 하찮은 사람이거나 심지어 농담거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