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챕터 1
"자오 티에주, 이리 돌아와!"
쌍봉산 위에서 한 청년이 온 힘을 다해 산 위로 달리고 있었다. 손에는 짝퉁 휴대폰을 들고, 달리면서도 뒤돌아보며 히히 웃으며 뒤에 있는 여자아이에게 휴대폰을 흔들며 말했다. "리춘아, 휴대폰 갖고 싶으면 네가 직접 와서 뺏어가!"
"자오 티에주, 이 거북이 자식아, 당장 거기 서!"
왕 리춘은 달리면서도 바지를 올리려 했지만, 마음은 급하고 손은 제대로 쓸 수 없어서, 실수로 손이 떨리자 허리띠가 풀리고 바지가 슈욱 미끄러져 내려갔다. 하얀 허벅지와 검은색 레이스 속옷이 드러났다.
"리춘아, 이게 무슨 짓이야? 정말 날 좋아한다면 우리 집에 와서 청혼하면 되지, 왜 바지를 벗어?"
자오 티에주는 두 하얀 다리에 눈을 고정시키며 손에 든 휴대폰으로 찰칵찰칵 사진을 찍고 있었다.
"자오 티에주, 이 더러운 변태야, 내가 화장실 가는 틈에 몰래 내 사진을 찍어?"
방금 전, 왕 리춘은 주변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큰 나무 뿌리 아래에서 용변을 보려고 했다. 바지를 막 내리는데 뒤에서 찰칵 소리가 들렸고, 돌아보니 자오 티에주가 풀숲 뒤에 숨어서 신나게 훔쳐보고 있었다. 훔쳐보는 것도 모자라 휴대폰으로 사진까지 찍고 있었다.
"난 산 풍경을 찍고 있었어. 누가 너를 찍었다고? 날 모함하지 마." 자오 티에주는 왕 리춘을 보며 히히 웃으며 말했다. "누가 너보고 그 큰 나무 아래서 오줌 누래? 커튼도 안 치고."
"이 자식아!" 왕 리춘은 거의 울 것 같았다. 허리띠를 단단히 묶고 몇 발자국 만에 자오 티에주에게 달려가 작은 손으로 그의 팔을 할퀴었고, 순식간에 세 줄의 핏자국이 생겼다.
"아이고, 왜 때리는 거야?"
팔이 아파서 자오 티에주는 얼굴을 찡그리며 다리에 힘을 주고 달렸다. 한 번에 산꼭대기까지 달려갔다.
"사진 지워. 그럼 이번 일은 넘어갈게. 안 그러면 가만두지 않을 거야." 자신의 벗은 모습이 자오 티에주의 휴대폰에 있다고 생각하니 왕 리춘은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오늘은 꼭 자오 티에주의 휴대폰을 손에 넣어야 했다.
자오 티에주는 달리느라 지쳐서 산꼭대기에 있는 큰 바위 위에 털썩 앉았다. 숨을 헐떡이며 왕 리춘을 보며 말했다. "있잖아, 더 이상 달리지 말자. 네가 내 여자친구가 되면 휴대폰 줄게, 어때?"
"꿈도 꾸지 마. 난 절대 네 여자친구 안 될 거야." 왕 리춘은 이제 산꼭대기까지 와서 자오 티에주가 더 이상 도망갈 수 없다는 것을 알고 달리기를 멈추고 작은 돌멩이를 주워 자오 티에주에게 던졌다.
"안 된다면 말고, 왜 사람을 때려?" 자오 티에주는 피하며 말했다. "그럼 이렇게 하자. 나한테 뽀뽀 한 번 해주면 사진 지울게."
"이 더러운 변태야, 내가 널 때려죽일 거야."
왕 리춘은 충분히 쉬었다고 생각하고 나무 막대기를 주워 자오 티에주의 머리를 향해 내리쳤다.
"이 못된 여자야, 정말 때리는 거야? 남편 살해는 범죄라고." 자오 티에주는 큰 바위 위로 뛰어올라 왕 리춘을 노려보았다. 왕 리춘은 손에 든 막대기를 휘두르며 말했다. "넌 내 남편이 아니야! 내가 널 때려죽일 거야."
"아악! 내 발!"
자오 티에주는 왕 리춘이 그저 겁주려고 막대기를 휘두른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때릴 줄은 몰랐다. 발가락에 한 대 맞아서 발을 붙잡고 소리를 질렀다.
"빨리 휴대폰 내놔." 왕 리춘은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고 더 빠르게 움직여 자오 티에주의 다른 발을 향해 또 한 번 내리쳤다.
아아아아!
자오 티에주는 비명을 지르며 발에 힘이 풀려 바위에서 굴러 떨어졌다. 쌍봉산은 가파르고 양쪽이 모두 75도 경사였기 때문에, 자오 티에주는 바위에서 떨어져 계속 굴러 내려갔다.
절벽 아래로 굴러가면서 머리를 바위에 부딪쳐 정신이 흐릿해졌다. 자오 티에주는 이제 죽었구나 싶었는데, 얼마나 굴렀는지 모르게 멈추자 눈을 떠보니 몸이 전혀 아프지 않았다.
고개를 들어 보니 깜짝 놀랐다. 언제 하늘이 어두워진 거지?
산에 올라갈 때는 분명 아침 여섯 시가 조금 넘었는데, 어떻게 산에서 굴러 내려오는 사이에 하늘이 어두워진 거지?
"여긴 어디지?"
하늘이 어두워진 것도 모자라 숲속은 안개가 자욱하여 시야가 1미터도 되지 않았다. 주변은 조용하기 그지없어 마치 요괴 이야기에 나오는 귀신 숲 같았다.
"이봐, 누구 있어요?"
자오 티에주는 침을 꿀꺽 삼키며 빛이 있는 쪽으로 더듬더듬 걸어갔다.
"드디어 사람이 왔군!!!"
갑자기 숲속에서 늙고 지친 목소리가 들려왔다...
"누구? 누가 앞에 있어?"
자오 티에주는 놀라서 몸을 떨며 눈을 크게 뜨고 앞을 바라보았다. 어두운 숲속에서 갑자기 빛의 원이 터져 나왔고, 그 안에서 몇 명의 인영이 천천히 걸어 나왔다.
"앞에 누구세요?" 자오 티에주는 그 사람들을 향해 소리쳤다. 그 인영들이 천천히 그에게 다가오더니 점점 빨라지다가 마침내 날아올라 자오 티에주를 향해 곧장 날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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