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뜨거운 피가 흐르는 남자라면 스스로 강해져야 하고, 조국을 지키는 충성스러운 사람이 되어야 한다!"
챕터 1
20년 전, 국방병단은 '블랙 호크'라는 용병 집단을 소탕했다.
'블랙 호크'는 국방병단에 의해 소탕되었지만, 여전히 남은 잔당들이 있었다. 특히 이 집단의 수뇌부인 '아이언 울프'라 불리는 용병왕은 지금까지도 행방이 묘연했다.
정보에 따르면, '블랙 호크'의 잔당들이 꿈틀거리며 재기의 조짐을 보이고 있었다. 린 레이는 당시 작전에 참여했던 특수부대원 중 한 명으로, '블랙 호크'의 보복을 걱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옛 전우이자 현 국방병단 부수장인 런 즈화에게 도움을 청했다.
린 레이는 징하이시 린씨 그룹의 회장이었다. 징하이시에서 최고의 부자로 불리는 이 남자가 20년 전에는 화샤국의 최정예 특수부대원이었다는 사실을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다.
20년 전 수행했던 그 임무를 회상하면, 린 레이는 지금도 선명하게 기억했다. 당시 소탕했던 '블랙 호크'라는 용병 집단이 얼마나 무시무시한 존재였는지를.
전화 속에서 옛 전우가 조언했다.
"내게 아주 좋은 인선이 있어. 그가 이번 임무를 받아들인다면, 분명 네 딸의 안전을 지켜줄 수 있을 거야."
"누구지?"
"전룡(戰龍)에 대해 들어봤나?"
"최근 10년 동안 자네가 유일하게 조직한, 슈퍼 병왕들로 구성된 팀 말인가?"
"맞아. 내가 추천하려는 사람은 롱 페이라고 해. 전룡대에서 유일하게 SSS급 전투력을 가진 병왕이야. 말하자면 에이스 중의 에이스지. 그의 실력은 정말 비범해."
"롱 페이라... 좋아! 바로 그 사람이군. 자네의 추천을 믿네. 고맙네, 옛 전우여! 그런데, 그는 지금 어디 있지?"
"음... 그는... 지금 국경 후방 보급부에서 돼지를 키우고 있어."
"뭐? 돼지를? 이봐, 농담하는 거야? 돼지 키우는 사람을 보내서 자네 조카딸을 보호하겠다고?"
"내 말 좀 들어봐. 이 녀석은 좀 까칠하고, 성격이 자유분방해서 말이야. 반년 전에 수장님께 대들었다가 국경 후방 보급부로 좌천돼서 돼지를 키우게 된 거야."
"그럼 어떡하지? 지금 '블랙 호크'가 꿈틀거리고 있는데, 어떻게든 그 녀석을 내게 보내줘야 해!"
"걱정 마, 린. 우리 우정을 생각해서라도 내가 반드시 그를 보내줄게. 수장님께는 내가 설명드릴 테니."
전화를 내려놓으며 린 레이는 웃음이 나왔다. 마음속으로는 롱 페이에 대한 호기심이 커졌다. 슈퍼 병왕 부대의 에이스가 지금은 돼지를 키우고 있다니, 너무 황당했다.
"롱 페이 녀석이 날 실망시키지 않았으면 좋겠군. 도대체 어떻게 생겼을까?"
천 리 밖, 국경 후방 보급부는 광활한 초원 위에 주둔하고 있었다. 석양의 빛이 초원을 금빛으로 물들이고, 머리 위의 푸른 하늘과 흰 구름이 어우러져 마치 생동감 넘치는 수채화 같았다.
이 평화로워 보이는 곳에서 북쪽으로 수십 킬로미터만 가면 화샤국의 국경이었다. 인적은 드물었지만, 화샤국에서 가장 신성하고 침범할 수 없는 영토였다.
이곳에 주둔하는 전사들은 국가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 환경이 아무리 열악하고 생활이 아무리 단조롭더라도 자신의 위치를 지키며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았다.
미색 흔들의자 위에서 위장복을 입은 젊은 군인이 곤히 잠들어 있었다. 입가에는 장난스러운 미소가 걸려 있었고, 마치 그를 도취시키는 꿈을 꾸고 있는 듯했다.
이 군인은 다름 아닌 롱 페이였다. 반년 전만 해도 그는 화샤국 전룡대의 대장이자 영광으로 가득한 슈퍼 병왕이었지만, 지금은 그저 평범한 후방 병사에 불과했다.
몽롱한 상태에서 롱 페이는 다시 욕실 속 그 매혹적인 실루엣을 보았다. 물이 흐르는 소리와 함께 그 아름다운 몸매 위로 물이 흘러내리는 모습이.
욕실 한쪽은 유리벽이었고, 반투명한 상태에서 매우 유혹적인 몸매가 마치 무용수처럼 안개 속에서 우아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두 손은 그 굴곡진 곡선을 따라 오르내리고 있었다.
유백색 수증기가 욕실을 가득 채워 마치 선계와 같은 분위기를 자아냈다. 선녀처럼 아름다운 소녀가 욕실에서 나와 천천히 롱 페이에게 다가왔다.
소녀는 반투명한 실크 잠옷을 입고 있었고, 온몸에서는 은은한 향기가 풍겼다. 그녀의 교태 어린 모습에 롱 페이의 심장은 요동치고 피가 끓어올랐다.
선녀 같은 소녀가 롱 페이의 곁에 와서 그의 옷을 들어올리고, 두 손으로 그의 가슴을 쓰다듬었다.
롱 페이는 더 이상 여성에 대한 갈망을 참을 수 없어 그 따뜻한 몸을 한 손으로 끌어안고 미친 듯이 그녀의 입술과 귓불에 키스했다.
그는 열정적으로 키스하며... 부드럽고 매끄러운 작은 손이 그의 아랫배로 향하는 것을 느꼈다.
갑자기 롱 페이의 몸이 떨리더니, 실망한 표정으로 눈을 떴다. 그의 앞에는 반장이 서 있었다.
같은 꿈을 여러 번 꾸었지만, 매번 그는 소녀의 얼굴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
"롱 페이, 너 정말 대단하다. 여기서 꿈나라를 여행하고 있었구나."
"반장님, 몇 분만 더 늦게 깨워주시면 안 됐을까요!"
"참모장님이 오셨어. 중요한 일이 있다고 하시면서 널 당장 오라고 하셨어."
롱 페이는 반장을 쳐다보지도 않고 기지개를 켜며 일어나 돼지우리 앞으로 갔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새끼 돼지들의 탄생을 맞이하는 일이었다.
"참모장이 날 만나고 싶다고? 내가 지금 새끼 돼지 출산을 기다리고 있는 게 안 보이나? 날 만나고 싶으면 여기로 오시라고 해."
"뭐? 참모장님보고 돼지우리로 오라고? 너... 너 정말 너무 건방지다! 그분은 참모장님이야."
반장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말했다. 비록 롱 페이의 출신이 범상치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과거가 아무리 화려했어도 지금은 그저 돼지 키우는 사람일 뿐이었다. 아니, 정확히는 가장 낮은 계급의 후방 병사였다.
"참모장이 뭐 어때서? 어미 돼지가 새끼 낳는 것보다 중요해? 반장님이 항상 말씀하시지 않았어요? '자신의 위치에 충실하고, 임무에 충성하라'고요?"
롱 페이는 고개를 들고 반장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며 당당하게 말했다.
"젠장! 중학교밖에 안 나온 놈이 말은 참 많다. 내가 너한테 말이 안 통하니, 어쨌든 참모장님은 이미 도착하셨어. 만나든 말든 네 맘대로 해! 아, 그리고 한 가지 말해줄게, 그분은 미녀야."
반장은 말을 마치고 돌아섰다. 롱 페이 같은 녀석은 정말 군인 감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완전히 제멋대로고, 상관의 명령에 복종하지 않는 놈이었다.
"잠깐만요! 미녀라고요? 참모장님이 언제 바뀌었어요?"
반장의 말을 듣고 롱 페이는 즉시 호기심 어린 목소리로 물었다. 남자들만 가득한 군대에서는 미녀는커녕 여자 자체가 보물처럼 귀하고 보기 힘들었다.
"그래, 벌써 바뀌었어. 다만 네가 반년 동안 여기서 돼지나 키우고 있었으니, 상관의 명령 같은 건 알 자격이 없었던 거지."
반장은 약간 득의양양하게 말했다. 결국 그의 눈에는 롱 페이의 계급이 너무 낮아 보였다. 군대에 갓 들어온 신병보다 조금 나은 정도랄까.
"아, 그래요? 반장님, 어미 돼지가 곧 새끼를 낳을 거예요. 이 임무는 당신에게 맡길게요. 내 대신 새끼 돼지들을 잘 돌봐주세요. 난 지금 참모장님을 만나러 가볼게요."
롱 페이는 말을 마치자마자 돼지우리에서 나와 손에 든 빗자루를 반장의 손에 쥐어주고는 군영 방향으로 달려갔다.
"뭐? 반장이 너야, 내가 반장이야? 이런! 난 어미 돼지 출산을 도울 줄 모른다고!"
롱 페이가 달려가는 모습을 보며 반장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당황했다. 요리는 할 줄 알았지만, 어미 돼지 출산을 돕는 일은 해본 적이 없었다!
"참모장님이 바뀌었다고? 게다가 미녀라니? 반장이 날 속이는 건 아닐까?"
롱 페이는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그래, 분명 속임수일 거야. 어쩌면 대머리 아저씨에 딱딱한 표정, 냉혈한 같은 얼굴일지도 모른다.
"보고합니다! 국경 후방 부대 보급 전사 롱 페이, 명령에 따라 보고하러 왔습니다."
의심 가득한 마음으로 롱 페이는 군막 밖에 서서 그다지 표준적이지 않은 군인 자세를 취하고 우렁찬 목소리로 외쳤다.
"들어오세요."
약간 자성을 띤 목소리가 군막에서 흘러나왔다. 이 목소리를 듣자 롱 페이의 마음은 이유 모르게 설레기 시작했다.
"반장이 날 속이지 않았군! 정말 여자였어. 어떻게 생겼을까? 정말 미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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