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장
소년은 조심스럽게 현명의 손목을 잡고 살짝 흔들었다. 목소리는 분명히 너무 많이 울어서 쉰 상태였다. "형... 엄마를 풀어주면 안 될까요? 저... 엄마가 형한테 빚진 거, 아줌마한테 빚진 거... 한이가 갚을게요."
구한의 이 말은 망설임이 가득하고 끊어질 듯 이어졌지만, 오직 마지막 네 글자만큼은 현명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단호하게 내뱉었다.
현명은 조심스럽게 자신의 손목을 잡고 있는 동생을 내려다보며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손목을 살짝 돌려 구한의 손바닥에서 빼낸 후, 옆에 있던 죽 그릇을 들고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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