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9 장

"시주님, 말씀하세요!"

정자는 의아한 눈초리로 물었다. 그의 음흉한 눈빛에서 뭔가를 느끼자 마음속에 불안함이 스쳤다. '이 사람이 산속에서 나를 강간하면 어떡하지? 아미타불, 제발 그러지 말아주세요. 그는 너무 강해서 남자 둘도 그의 상대가 안 되는데, 내가 어떻게 저항할 수 있겠어?'

"무서워하지 마세요, 네? 아빈이 당신을 좋아하긴 하지만, 이런 황량한 곳에서 당신을 강제로 범할 정도는 아니에요. 재미없잖아! 아빈은 그저 당신이 걷는 속도가 느려서 그래요. 당신 이 속도면 암자로 돌아가는 데 한 시간 넘게 걸리지 않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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