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4 장

예설령은 태연한 척하면서 소우가 필요한 자료를 모두 정리해 종이 봉투에 넣었다.

두꺼운 서류 봉투를 끼고 경쾌한 발걸음으로 문 밖으로 향했다.

그녀의 침착한 척하는 모습은 모든 사람들의 눈을 쉽게 속였다.

지서를 벗어나서야 그녀는 길게 한숨을 내쉬었고, 예쁜 얼굴이 순식간에 붉게 물들었다.

예설령은 문 앞에 서서 잠시 생각한 후, 결국 순찰차를 타지 않기로 했다.

오히려 소우처럼 택시를 타고, 같은 도시의 불빛들이 시야에서 서서히 뒤로 물러나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평소 당당하고 꼼꼼하지 않던 예설령이 이제는 차창에 비친 자신의 흐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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