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레드 로즈

지금

키릴과 레미는 차에서 내려 폭풍의 맹렬함 속으로 들어섰다. 레미가 가져온 우산은 뒤로 뒤집혔고, 강풍 앞에서는 무용지물이었다. 번개가 하늘을 가르며 그림자만을 비췄다.

순간, 그들은 어둠밖에 보이지 않았다.

레미는 휴대폰을 꺼내들고, 비 속에서 약하게 깜빡이는 손전등을 황량한 해변에 비추었다. 그 빛은 무언가—아니, 누군가에게 닿았고, 그는 마치 배에 한 방 맞은 듯이 놀라 뒤로 물러섰다.

우산은 그의 손가락 사이에서 미끄러졌다. 그는 알아차리지 못했다. 신경 쓰지 않았다. 그의 온몸이 떨리며 차로 뒷걸음질쳤고, 한 손으로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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