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6.어둡고 너무 예뻐

키릴은 소파에 축 늘어진 채로 앉아, 총상이라도 입은 것처럼 얼음팩을 관자놀이에 대고 있었다. 사실은 결정을 내리느라 생긴 숙취를 치료하는 것이었지만.

“생각이 안 나. 정말로 아무 생각도 안 나.”

“그럼 집에 가서 생각해,” 자일리가 언제나처럼 차분하게 말했다. “거기서 결정해. 여기서 말고.”

“하지만 잘못 결정하면 어쩌지?” 키릴은 신음하며 얼음팩을 얼굴에 더 넓게 대었다.

“이미 잘못했어,” 자일리가 중얼거렸다.

“키릴 삼촌, 아기 가질 거예요?” 릴리가 물었다.

키릴은 거의 숨이 막힐 뻔했다. “뭐라고—아니야, 애야,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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