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9.네, 제발, 제발

레이라는 옛 아파트에서 마지막 종이 상자를 발견했다.

이제 방들은 텅 비어 생기가 사라졌고, 그녀의 발걸음 소리만이 그녀의 유일한 동반자였다. 그녀는 오래된 먼지 낀 카펫 위에 다리를 꼬고 앉아 상자를 가까이 끌어당겼다.

뚜껑을 들어 올리자, 그녀의 숨이 멎었다.

그 안에는 그녀의 십대 시절이 있었다. 그녀가 잊고 있었던 기억의 조각들이 담겨 있었다.

찍힌 줄도 몰랐던 사진들, 대부분 그녀가 무심코 웃고 있을 때 찍힌 것들. 레온과 함께 갔던 카페에서 낙서한 거친 스케치들. 그녀의 어머니가 버린 후 그녀가 간직하려 했던 식당 영수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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