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더 케첩

휴대폰의 진동이 그를 잠에서 깨웠다. 본능적으로 그의 손이 움직여 총을 찾다가 멈췄고,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현실을 자각했다. 기억할 수 있는 한 처음으로, 그는 낯선 평온함을 느꼈다. 밖의 폭풍은 수그러들지 않았고—거센 비가 여전히 창문을 때리고 있었지만, 그 리듬은 묘하게 마음을 진정시켰다.

전날의 일들로 생각이 흘러가자, 재스민과 뒤섞인 희미한 빗냄새가 그를 더욱 현실에 붙들어 두었다. 그제야 그는 자신이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두 개의 불타는 듯한 머리, 붉은색과 적갈색 톤이 그의 가슴 양옆에 기대어 있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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