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0 장

"언니, 분명 잘못 들으신 거예요. 그때 저랑 왕금수만 집에 있었어요."

"아직도 발뺌이야?" 형수의 목소리와 표정이 모두 엄했다. "너 알기나 해? 네가 그때 상태가 어땠는지, 분명히 누군가 네가 술에 취한 틈을 타서 약을 탄 거야. 알겠어? 약을! 그것도 흥분제라고!"

"말도 안 돼요!" 임소연이 소리치며 나를 쳐다봤다. "이제 알겠어요. 왕금수, 당신이 내게 약을 탄 거죠?"

"팟!"

형수가 또 한 번 소연의 얼굴에 따귀를 날렸다. "금수가 네게 약을 탔다고? 그 눈 안 보이는 사람이 무슨 약을 사? 그가 약을 탔다면 왜 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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