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이혼을 요구하자 무심했던 남편이 매달린다

이혼을 요구하자 무심했던 남편이 매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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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김에 이웃집 오빠와 하룻밤을 보냈다.
책임감 하나는 누구보다 강한 사람이었던 그는 다음 날 눈을 뜨자마자 나에게 청혼했다.
하지만 뒤늦게야 알게 됐다.
그날 밤, 그가 사랑하던 여자가 해외로 떠났다는 사실을.
그래서 나는 마음을 숨긴 채 그의 아내가 되었다.
이름뿐인 아내.
사랑받지 못하는 재벌가의 며느리.
우리는 누구보다 잘 맞았지만, 끝내 서로의 마음만큼은 넘지 못한 채 수년 간 함께했다.
친구들은 말했다.
나는 평생 그를 떠나지 못할 거라고.
나 역시 그렇게 믿었다.
그날까지는.
우연히 그의 서브폰을 발견하기 전까지는.
내가 죽은 날, 동생은 내 남자와 결혼했다

내가 죽은 날, 동생은 내 남자와 결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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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은 날.
동생은 내가 평생 꿈꿔 왔던 웨딩드레스를 입고 내 남자친구와 결혼했다.
가족들은 내가 사라진 슬픔보다 결혼식에 나타나지 않았다는 사실에 더 분노했다.
오빠는 내가 일부러 축하해 주지 않으려고 잠적한 거라고 생각했다.
평소 말수가 적던 아빠마저, 내가 동생보다 잘되는 꼴을 못 봐서 질투하는 거라며 혀를 찼다.
엄마는 나를 향해 키워준 은혜도 모르는 배은망덕한 년이라고 욕했고, 당장 동생에게 사과하라고 몰아붙였다.
그들은 내가 무사한지 궁금해하지 않았다.
내가 살아 있는지, 어디서 무슨 일을 겪고 있는지.
그 어떤 것도 중요하지 않았다.
그저 내가 나타나지 않으면, 내 축하가 없으면, 임안나가 상처받을까 봐 걱정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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