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그녀는 온화하고 선량하지만, 그의 거미줄에 어쩔 수 없이 빠져들어 점점 깊어지는 집념을 느낀다.
음모와 어둠이 마침내 굴레를 벗어났을 때,
당사(唐杺): "난 당신이 거짓말로 짜낸 동화 같은 이야기 필요 없어요. 모두에게 비웃음 당하는 바보가 되고 싶지 않아요."
그리고 모든 것이 다시 담담해졌을 때,
소예(苏晔): "어떤 사람이 내게 물었어. 어떻게 나 같은 사람이 진짜로 존재할 수 있냐고. 이렇게까지 잔인할 수 있냐고. 그건 그 사람이 당신의 존재를 몰라서야, 당사. 내 모든 부드러움을 당신에게만 쏟았으니까. 바보는 비단 당신뿐만이 아니야! 나 자신도 나를 경멸하고 있으니까!"
챕터 1
당사는 바닥까지 내려오는 창가에 기대어 손에 든 청첩장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맞은편 도시 중심의 대형 스크린에서는 그가 그녀에게 프러포즈하는 장면이 반복해서 재생되고 있었다. 연필 하나가 대충 올려 묶은 긴 머리의 무게를 더 이상 지탱하지 못하는 듯, 몇 가닥의 머리카락이 귓가로 흘러내렸다. 밖에서는 보슬보슬 내리는 비가 소란을 가져왔지만, 그녀는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유리창에 맺힌 빗방울 사이에는 아직 애틋한 비밀이 남아있는데, 그 눈물 자국에는 이미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은 걸까.
금객이 서재에서 나와서야 비가 내리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당사의 쓸쓸한 뒷모습을 보고 가벼운 한숨을 내쉬며 그녀 옆으로 다가갔다. 당사가 꼭 쥐고 있는 청첩장을 보며 금객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사 언니."
그 소리에 당사는 금객을 향해 돌아보며 담담하게 웃었지만, 그 미소는 마치 무거운 짐에 깨질 듯 위태로워 보였다. "봐, 비가 오네. 여름비라는 건 말이야! 항상 급하게 왔다가 가버리잖아. 사람을 사랑과 미움 사이에서 갈팡질팡하게 만들지."
금객은 잠시 말문이 막혔다가, 조심스럽게 당사의 손에서 청첩장을 가져갔다. 당사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자 그냥 던져버리며 입을 삐죽였다. "비가 와서 다행이지. 비가 오니까 저 뻔뻔한 커플이 스크린에서 애정행각을 벌이는 걸 안 봐도 되잖아. 매일같이 도시 중앙 대형 스크린에서 반복 재생하고, 재미있나 없나, 뭐가 그렇게 자랑할 게 있다고, 주가라도 오를 일이야! 사사, 이런 사람 때문에 마음 아파하는 건 정말 아깝다고!"
금객이 의분에 찬 목소리로 말하자, 당사는 고개를 저으며 쓴웃음을 지었다. "웃기게도, 주가는 정말 오르더라고!" 혼이 빠진 듯 금객 옆을 지나치며, 천천히 몸을 숙여 아까 무심코 던져진 청첩장을 집어 들었다. 카펫에는 먼지가 없었지만, 그녀는 그래도 청첩장을 툭툭 털었다. "금객아, 그러지 마. 결혼은 어쨌든 신성한 거야. 남의 청첩장을 이렇게 던지면, 청첩장이 얼마나 불쌍하겠어!"
금객은 답답하다는 듯 당사를 바라봤다. "언니만 저런 쓸모없는 청첩장 걱정하고 있네." 금객이 어린아이처럼 자신을 대신해 분개하는 모습에 당사는 피식 웃었다. "인연이 오고 가는 것일 뿐이야. 다만 내가 상황에서 벗어나는 걸 잘 못할 뿐이지!" 금객은 볼을 부풀리며 밖의 대형 스크린을 향해 돌아섰다. "사실 내 생각엔 말이야, 그 심묵이란 사람도 언니를 안 좋아했던 건 아닐 거야. 분명히 언니 그 여동생이..."
금객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당사가 끊었다. "금객아, 그건 내 동생이잖아!" 당사가 힘없이 말했다. 그건 그녀의 동생인데, 그녀가 어떻게 할 수 있겠는가?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언니는 항상 쓸데없이 착해." 당사는 무력하게 웃으며 일어나 금객의 머리를 톡톡 두드렸다. "금객아, 네가 틀렸어. 나는 결코 착한 사람이 아니야. 떠나야 할 때는 단호하게 돌아보지 않아. 비록 나와 당영이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란 건 아니지만, 그래도 그 아이가 본성이 나쁘진 않다는 걸 알아. 다만 사랑에 빠져 곤란해진 거겠지!"
"그런데 왜 물러난 사람은 언니고, 왜 제3자가 그렇게 당당한 거야?" "금객아, 누가 물러난 것도 아니고, 누가 양보한 것도 아니야. 그런 건 다 너무 그럴듯한 말이야. 사랑은 원래 두 사람의 영화 같은 거야. 누가 제3자가 되고, 누가 떠나든, 그건 다 운명이 정한 거지. 게다가 균열이 이미 생겼는데, 순수하지 않은 것을 내가 굳이 강요할 필요가 있을까."
"알았어, 알았어, 안 욕할게, 그럼 되잖아! 나는 정말 당영이 부럽다니까! 언니 같은 이복 언니가 있다니, 어떻게 나는 이런 언니를 하나 주워오지 못한 걸까!" "네가 그런 언니를 주워왔다면, 여기서 나한테 시비 걸 시간도 없었을 걸. 아마 두말 않고 집을 완전히 뒤집어 놨겠지!" 금객은 자기 집 엄마를 떠올리며 당사를 향해 고개를 저었다. "아니아니, 그런 힘쓰는 일은 우리 집에선 내 차례가 안 와. 기껏해야 뒷정리나 하는 정도지! 재난 현장 청소하는 그런 거." 생각에 잠겼다가 다시 장난스럽게 말했다. "어쩌면 시체 수습까지 할지도!"
금객은 웃으며 당사의 어깨에 손을 얹고 시원스럽게 말했다. "자, 웃었으니 됐어. 사 언니, 지나간 건 지나간 거야. 우리는 앞을 봐야지. 언니를 사랑할 사람이 지금 언니를 찾아오는 중일 거야." 당사는 살짝 웃으며 말했다. "고마워, 금객아. 항상 내 곁에 있어줘서 고마워." "이제야 내가 얼마나 의리 있는지 알았어?" "진심으로 말하는 건데." "뭔데?" "너는 정말 심심한 위로의 말을 하는 데는 소질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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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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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독자 전용 • BD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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