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주정은 이름처럼 지나치게 잘생기진 않았지만, 사람들에게 안정감과 신뢰를 주는 느낌이었다.
그는 지극히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가졌고, 요리도 꽤 잘하며, 집안일도 완벽하게 해냈다. 로맨틱한 면모는 없었지만, 소소하고 지속적인 배려로 그녀를 챙겼다.
주정은 제대 후 집으로 돌아와 어머니의 경영 상태가 좋지 않던 도자기 가마들을 관리하게 되었고, 이웃의 소개로 온화하고 아름다운 령이와 결혼했다.
그녀는 조용한 성격으로, 예술 구역에서 도자기를 팔며 평소에는 도자기에 그림을 그렸다. 두 사람의 생활은 무척 잘 맞았다.
둘 다 서로를 이상적인 배우자라고 생각했고, 몇 년 후에는 아이도 가질 수 있을 거라 기대했다.
하지만 항성 보석 자선 경매회 때까지는...
광저우에서 비물질문화유산 교류회에 참석했어야 할 주정이 정장에 선글라스를 끼고 임시 보안 책임자로서 차가운 눈빛으로 현장의 부유한 상인들과 유명 인사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작업실에서 유약을 조절하며 도자기에 그림을 그리고 있어야 할 송령이는 이번 시즌 최신 맞춤 드레스를 입고, 고씨 가문 공자의 동반자로서 모두의 부러운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었다.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쳤을 때, 주정은 아내가 다른 남자의 팔짱을 끼고 있는 모습을, 령이는 남편이 항성의 여자 경찰서장과 귓속말로 업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았다. 두 사람은 서로를 알아보지 못하는 척하며 묵묵히 스쳐 지나갔다——
성숙한 남녀, 소도시 생활
수많은 경험을 가진 대가문 아가씨 vs 전역한 특수부대원
1대1 현대 달달 힐링물
챕터 1
강성, 초봄, 가랑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다.
날씨는 여전히 추웠고, 공기는 습하고 축축했다. 난방 시설이 없는 강성에서는 한 번 숨을 들이쉴 때마다 축축하고 차가운 공기가 폐를 찌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도자기 예술 구역은 저녁 8시에 문을 닫았다. 령이는 야간 근무였는데, 7시 50분에 출근 준비를 하던 중 두 명의 젊은 여자아이들이 들어왔다. 대학생으로 보이는 그들은 강성 여행 중이었고, 도자기 제품에 대한 호기심과 지식욕으로 가득 차 있었다.
비록 이 소녀들이 구매할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령이는 귀찮아하지 않고 미소를 띤 채 제품의 공예 차이점을 설명해주었고, 두 소녀에게 차까지 한 주전자 내어주었다.
"언니, 전통 문화 일을 하는 사람들은 다 언니처럼 예쁘고 기품 있나요?"
소녀들은 령이의 미모에 이끌려 들어온 것이었다!
이 도자기 예술 구역은 여러 도자기 브랜드나 개인 독립 작업실이 차린 가게들이 있어서, 오래 구경하다 보면 눈이 어지러울 수 있었다.
그들이 신원고자기 앞을 지날 때, 령이는 찻상 앞에서 책을 보고 있었다.
그녀는 연회색 캐시미어 스웨터에 짙은 청색 일자 바지를 입고, 검푸른 긴 머리를 무심하게 뒤통수에 올려 묶고 있었다. 도자기처럼 하얀 피부, 밝게 빛나는 눈동자, 가늘고 긴 백조 목을 가졌다.
그녀의 아름다움은 화려하고 눈부셨지만, 기품은 온화하고 내성적이었다. 이런 극명한 대비가 그녀의 화려한 아름다움의 공격성을 없애고, 오히려 세속을 초월한 우아함과 여유로움을 풍기게 했다.
"위챗 추가해도 될까요? 언니 모멘트에 분명 새 제품들이 올라올 텐데, 저희가 배우고 알고 싶어서요." 짧은 머리의 소녀 중 한 명이 용기를 내어 물었다.
"물론이죠." 령이가 휴대폰을 꺼내자 몇 개의 메시지가 와 있는 것을 발견했다.
【나 돌아왔어. 저녁 먹으러 올 거야?】
【야간 근무야? 지금 데리러 갈게.】
【가마에 일이 좀 생겨서 가봐야 해. 냄비에 닭 수프 있고, 테이블에 반찬도 있어. 식었으면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어.】
주정이 보낸 메시지였다. 시간은 각각 6시 30분, 7시 30분, 7시 35분이었다.
더 이른 시간에 온 두 개의 메시지도 있었는데, 그것을 보고 그녀는 멍해졌다.
【오늘 고문요가 갑자기 날 찾아왔어, 너에 대해 물어보더라. 걱정 마, 네가 국내에 있다고 말하지 않았어.】
【인스타그램 안 들어갔어? 송가에서 네 행방을 수소문하고 있더라.】
"언니?"
소녀가 위챗 추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서둘러 QR코드를 띄워 추가해 주었다.
두 손님을 배웅하고, 정리하고, 문을 닫고, 퇴근했다.
예술 구역은 그녀와 주정의 집에서 3킬로미터 떨어져 있었고, 세 개의 거리를 건너야 했다. 평소에는 20분 정도 걸어서 집에 가는 것을 즐겼다.
밖에 나오니 비가 내리고 있었고, 길은 온통 축축했으며, 행인도 거의 없었다. 그녀는 택시 앱을 열었지만 한참 동안 아무 기사도 주문을 받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우산을 펴고, 코트를 여미며 걸어서 집으로 향했다.
집에 도착했을 때는 9시 15분, 집안은 쓸쓸하고 차가웠다.
이 집은 주정의 것으로, 4개의 방이 있는 강성에서는 고급 아파트에 속했다. 차갑고 딱딱한 산업풍 인테리어에 회색, 흰색, 검은색이 주요 색상이었다. 거실은 미니멀하게 꾸며져 있어 소파와 커피 테이블만 있을 뿐, 현관에서 들어서면 휑하게 보였다.
주정은 담배를 피우지 않고, 술도 마시지 않았으며, 집은 항상 먼지 하나 없이 깨끗했다. 이불은 두부 모양처럼 모서리가 뚜렷하게 접혀 있었고, 식탁이나 차 테이블에는 절대 불필요한 물건이 놓여있지 않았다.
그녀도 자신의 생활 습관이 그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했고, 거실이나 방에 자신의 개인 물건을 많이 두지 않았다.
"너랑 주정이 집은 사람 사는 기운이 좀 부족한 것 같지 않니?" 한번은 가게의 팡 언니가 물건을 가지러 왔다가 이렇게 평가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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