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100

복도는 죽음처럼 고요했고, 공기 자체가 얼어붙는 듯했다.

그동안 신나게 구경하던 동창들은 이제 자신의 존재를 지우려 애쓰며, 각자 가슴속으로 몸을 움츠리듯 숨어들었다. 자칫 잘못하면 자신들도 휘말릴까 봐 두려웠던 것이다.

폴라는 이미 공포로 창백해진 얼굴로 조용히 뒤로 물러나 군중 뒤편으로 향했고, 차가운 벽에 몸을 바짝 붙인 채 자신의 존재감을 최소화하려 애썼다.

베아트리스는 스튜어트 가문에서 쫓겨난 거 아니었나? 이혼하고 빈털터리가 되어 절박한 처지가 된 거 아니었나?

그는 그저 시선을 낮춰, 바닥에서 몸부림치는 마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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