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232

베아트리체는 짐이 많지 않았다. 옷 몇 벌, 디자인 스케치 몇 장, 그리고 태어날 아이를 위해 정성껏 골라둔 작은 옷들과 신발들이 전부였다.

그녀는 작은 배냇저고리를 집어 들고 천천히, 거의 경건하게 개었다. 손가락이 부드러운 천 위를 더듬었고, 마치 조용히 손끝에서 빠져나가는 무언가를 붙잡으려는 듯했다.

그녀는 정말로 안전한 곳을 찾았다고 믿었었다. 조용한 곳, 그녀와 아이가 두려움 없이 존재할 수 있는 곳. 알고 보니 그건 그저 희망 사항일 뿐이었다.

베아트리체는 현관에 앉아 해가 점점 낮아지며 하늘이 짙은 주황빛과 진홍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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