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32

편리하군. 방패막이. 의도적으로 가문을 거역하는. 그래서 그런 거였구나.

5년간의 결혼 생활, 그녀가 그토록 조심스럽게 지켜온 품위, 사랑이라고 생각했던 것들, 그리고 그에 대한 마지막 신뢰까지—그의 눈에는 이 모든 것이 단지 그녀의 남은 가치, 그가 이용할 수 있는 것들에 불과했다.

베아트리스는 시야가 흐려지며 온몸의 힘이 빠져나가는 것을 느꼈다.

더 이상 서 있을 수 없었다. 벽에 기댄 채 비틀거리며, 그녀는 조용히 그 굳게 닫힌 문에서 몸을 돌렸다.

어떻게 아래층으로 내려갔는지, 어떻게 현관을 빠져나왔는지조차 기억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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