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54

프레더릭이 갑자기 일어나 코트를 움켜쥐고는 문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

"어디 가?" 데니스가 그의 뒤를 향해 소리쳤다.

프레더릭은 돌아보지 않았고, 오직 단호한 뒷모습과 얼음장처럼 차가운 말만을 남겼다. "너무 시끄러워."


또 한 차례 가을비가 내려 축축한 공기를 더욱 차갑게 만들었다.

프레더릭은 의자에 느긋하게 기대앉아 불을 붙이지 않은 시가를 손가락 사이에 끼운 채, 시선을 반복적으로 휴대폰 화면에 고정했다.

집에 돌아가지 않은 지 닷새가 지났지만, 베아트리체는 단 한 번도 전화하지 않았다.

그녀가 신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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