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88

베아트리스는 가벼운 화장으로 부은 눈을 가리고 캐주얼한 스포츠웨어를 입고 나왔다. 프레드릭에게 거리를 두긴 했지만, 그래도 나오기로 동의했다는 사실 자체가 좋은 신호였다.

프레드릭은 조용히 숨을 내쉬며 직접 그녀를 위해 차 문을 열어주었다.

스키 리조트에 도착하자, 그들은 장비로 갈아입고 나란히 서서 끝없이 펼쳐진 하얀 슬로프를 바라보았다. 스키어들이 산을 내려가고, 웃음소리와 환호성이 공기를 가득 채웠다.

처음에 베아트리스의 눈이 반짝였다. 하지만 그곳에 서 있는 동안, 흥분이 점차 그녀의 얼굴에서 사라져갔다.

그녀의 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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